티스토리 뷰

우리는 여전히 여행에서 호텔, 콘도, 민박 등을 숙소로 사용하는 것이 더 익숙하다. 그러나 새로운 세대에겐 서로 집을 공유하는 것이 그리 어색한 일이 아니다. 기존 숙박시설에 비해 저렴하고 편리한 에어비앤비의 등장은 어쩌면 필연적이었던 것 같다. 코로나의 종식 후 다시금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전 세계 여행객의 숫자는 최근 몇 년 간 부침을 겪은 에어비앤비에게 대반격의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이번 글에서는 여행 분야에 혁신을 일으킨 에어비앤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1. 주택 공유 서비스의 탄생 배경

에어비앤비는 2008년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와 조 게비아(Joseph Gebbia Jr.), 네이선 블레차르지크(Nathan Blecharczyk)가 함께 설립한 미국의 기업으로 사용자가 여행하는 동안 접근이 쉽고 저렴한 숙소를 찾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에 그 목적을 두었다. 창업자들은 자신들의 개인 집을 공유하여 추가 수입을 올리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으며, 기존 숙박 업계의 전통적인 방식에 대한 도전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하고자 했다.

 

에어비앤비-창업자들-네이선-블레차르지크-브라이언-체스키-조-게비아
네이선 블레차르지크-브라이언 체스키-조 게비아

 

2. 성장과 도전

에어비앤비는 창립 초기부터 급속도로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 2009년, 시드 라운드 투자로 200만 달러를 확보했고 이후 투자금을 통해 기술 개발과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사용자 기반을 더욱 넓혀 갔다. 2011년 에어비앤비는 누적 예약 건수 100만을 기록했다. 불과 1년 만인 2012년 6월 1000만 건의 누적 예약 건수를 기록했다. 이 중 75%는 미국 이외의 시장에서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엄청난 성장과 함께 에어비앤비는 법적인 문제와 도시 당국의 규제에 부딪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숙소 공유가 호텔을 비롯한 숙박 업계와의 불공정한 경쟁으로 받아들여졌고, 그에 따른 법적 분쟁과 규제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과 협상을 해결해가야만 했다.

 

3. 창업자와 주요 핵심 인물

아래 세명의 핵심 인물들은 에어비앤비의 성장과 성공을 위해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협력하며 회사를 이끌어 왔다. 그들의 열정과 확고한 비전은 에어비앤비가 혁신적인 여행 플랫폼으로 성장하기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 CEO)

에어비앤비의 CEO로서 회사의 비전과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스탠퍼드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며 창업자로서의 역량을 키웠다. 그는 창업 초기부터 에어비앤비의 비전인 "세계 각지에서 어디든지 집처럼 느낄 수 있는 곳을 만들자"라는 목표를 추구하며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개발해 왔다. 창업 이후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키고 글로벌 여행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조 게비아(Joseph Gebbia Jr., CTO)

에어비앤비의 CTO(기술 부문 최고 책임자)로서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디자인과 예술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혁신적인 기술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 조 게비아는 에어비앤비 창업 초기 웹사이트의 디자인과 기술 구현을 담당하며 사용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숙소를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또, 보안 및 안전 프로토콜을 개발하여 사용자들에게 신뢰와 안심을 제공하도록 하였다.


네이선 블레차르지크(Nathan Blecharczyk, CMO)

에어비앤비의 CMO(마케팅 부문 최고 책임자)로서 회사의 마케팅 전략과 브랜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구축 전문가이다. 에어비앤비의 성장과 함께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혁신적인 광고 캠페인과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들에게 에어비앤비의 가치와 경험을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또, 지속 가능한 여행을 안착시키기 위해 환경 친화적인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여 사용자들에게 보다 나은 선택지를 제공하는데 기여했다.

 

4. 성과와 세계적 영향력

에어비앤비는 창업 이후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여 숙소 예약 플랫폼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220개 이상의 국가와 10만개 이상의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1500만 개 이상의 숙소를 보유하고 있다. 그들의 영향력은 호텔 등 전통적인 숙박업계뿐만 아니라 여행 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에어비앤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기술 혁신과 조직 탄력성*을 통해 회복을 이뤄내고자 했다.

-----

*2020년, 전 직원의 25%인 1900명을 감원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매출 감소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당시 럭셔리 여행 서비스 <호텔스 앤 럭스>에 대한 투자 또한 줄이기도 했다.

 

에어비앤비-기업로고
에어비앤비

5. 해결해야 할 과제들

규제와 법적 문제

전통적인 숙박 시장과 경쟁하면서 규제와 법적 문제에 부딪히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허가, 임대 기간 제한, 세금 등에 대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에어비앤비 이용이 불법화되는 경우가 있다.


주거지 변질

에어비앤비는 주거용 부동산을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것을 장려하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주거지의 변질과 공동체 붕괴를 우려하는 의견이 있다. 단기 임대로 여행객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지역 사회의 구성원들 간의 관계와 주거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임대료 상승

에어비앤비로부터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는 일부 부동산 소유자들은 장기 세입자보다는 단기 숙박객을 선호하게 된다. 이로 인해 장기 임대 시장은 공급이 감소하고 임대료 상승이 우려되는 것이다. 이는 지역주민들로 하여금 주거 비용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키게 된다.


안전문제

호스트와 게스트 간의 신뢰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과 제도를 마련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 범죄나 재산 손해 등 사고가 발행하기도 한다. 호스트와 게스트 간의 갈등, 부동산 훼손, 불법적인 활동 등이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회사의 대응과 책임 분담 문제도 대두된다.

 

6. 주식투자 관점의 회사 평가

에어비앤비는 2020년 12월에 나스닥에 상장되었다. IPO*를 통해 약 85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

*IPO(Initial Public Offering): 기업 공개라고 하며, 넓은 의미로는 기업의 전반적 경영 내용의 공개까지도 포함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주식 공개를 의미한다. IPO이후 내부자뿐 아닌 일반 주주도 매매가 가능해진다.

투자자들은 에어비앤비의 성장 잠재력과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여전히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주가는 상장 이후 기대감에 따른 폭등을 보이기도 했으나 조정 및 팬데믹 상황마저 겹쳐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2023년 현재에는 미국의 경기침체와 계속되는 금리 인상 발표로 인해 좀처럼 힘을 못쓰고 있었지만 점차 우상향을 보이며 조금씩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7. 맺음말

에어비앤비는 창립 이후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으로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공유 경제의 선구자로서 새로운 여행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으며,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숙소 선택과 개인화된 여행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해 회사는 환경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며 지역 사회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0년 간 급격한 성장과 도전을 거듭하며 여행 산업을 변화시키고 리드해 왔다. 비록, 여러 가지 외부 요인들로 인해 주가는 기대 이하의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회사와 그들이 가진 핵심역량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다. 앞으로도 기술과 혁신을 통해 여행과 관련한 새로운 서비스와 경험을 개척해갈 것을 기대해 본다.